소셜커머스 무엇이 문제인가?



티켓몬스터가 지난달 25일 판매한 ‘날개 없는 선풍기’가 국내 중소기업의 특허권을 침해해 만든 짝퉁 상품이었고 그루폰코리아는 ‘카이스트전자’가 제조한 공기청정기를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 표기해 판매, 문제가 되기도 했다. 쿠팡 역시 할인율을 속인 미용실 이용 쿠폰을 팔았다가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운동화, 인형 등 각종 상품에 대한 ‘진품 논란’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요즘 누구나 다 알다시피 소셜커머스는 우리 일상생활에 크게 자리잡았고 티켓몬스터, 쿠팡 외에 많은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생겼났다. 그리고 이런 소셜커머스를 한 곳으로 모은 티켓포털, 티켓초이스라는 곳도 벤처기업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위 기사에서도 알다시피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점이 생긴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셜커머스 업체의 컨설팅능력 부족이다. 

엄연히 소셜커머스 업체는 할인판매를 이용한 마케팅업체이다. 따라서 소셜머커머스 업체의 고객(광고주)들은 50% 할인가격으로 제품을 많이 판매하여 이익을 남기기보다 그를 통한 추가적인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즉, 50%할인 이벤트 그 자체에서 이익을 챙기기보다 이벤트 후에 생길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공동구매와 소셜커머스는 차이점이 있다. 공동구매는 원래 가격보다 싼가격에 제품을 제공하더라도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이를 극복하지만 소셜커머스는 할인이 너무 파격적이어서 제품을 많이 판매하여도 이를 극복하기 힘든 것이다. 

따라서 소셜커머스의 영업자들은 고객(광고주)한테 50% 이벤트 후에 취해야 할 판매전략과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무작정 건수를 올리려고 하다보니 이러한 컨설팅에 대한 서비스가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소셜커머스의 고객(광고주)들은 딴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소셜커머스의 고객(광고주)이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대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 소셜커머스가 대세라고 해서 나도 소셜커머스 업체에 마케팅을 부탁했다. 그런데 제품의 50%할인 뿐만 아니라 소셜커머스 업체에게 수수료도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제품의 원가가 50%라고 가정했을 때 내가 마케팅 비용으로 지불하는 비용은 노동력과 시간, 소셜커머스 업체에 지불해야 할 수수료이다. 어떻게 보면 비싼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이게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인가? 이렇게 하루정도 이벤트를 했다고해서 앞으로 내 가게가 잘 될까? 괜히 시간, 돈, 노동력만 소비하는건 아닐까?


광고주는 당연히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앞날에 대한 전략과 효과에 대해서 별로 들은게 없으니…… 그러다 보니 짝퉁을 판매하기도 하고 제품가격을 의도적으로 올려서 50% 할인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30 ~ 40%정도 할인으로 제공하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소셜커머스가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사항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1. 영업자들은 컨설팅 능력을 갖추고 고객(광고주)이 50% 할인 이벤트 후에 취해야 할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줘야 한다. 그래서 고객(광고주)이 양심적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2. 고객(광고주)에 대한 객과적인 평가를 통해 제휴를 맺어야 한다. 단순히 실적을 올리기 위해 아무 업체하고나 제휴를 맺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피자판매점이 고객이라면 소셜커머스 영업자들은 그 피자판매점 음식의 질과 양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이 고객과 제휴를 맺을 경우 자사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분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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