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이유 : 기회를 잡기 위해서
주식투자를 할 때 현금이 필요한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비슷한 답이 돌아온다. 시장이 폭락해서 좋은 주식이 싸졌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많이 사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현금이 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움직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이것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이유 : 장기투자를 하기 위해서
장기투자를 한다는 것은, 돈이 오랜 기간 동안 묶여 있는다는 의미이다. 즉, 그 돈을 장기간 동안 다른 곳에 쓰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장기간이란, 최소 3년, 길게는 10년까지도 의미한다.
그런데 그 정도 기간이면, 중간에 목돈이 들어갈 일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예를들어, 냉장고 교체, TV교체, 전세금, 자녀 대학등록비 및 교육비, 가족 병원치료비 등… 목돈이 들어가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이때 현금이 없으면, 결국 주식에서 돈을 빼야 한다. 언제 돈을 빼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면, 조급해질 수밖에 없고, 하루하루 시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 순간, 장기투자는 이미 무너진 것이다. 돈이 필요한 순간에 대출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이자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역시 장기투자가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따라서 아이러니하게도, 장기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10% 정도는 항상 현금으로 들고 있어야 한다.
보통은 모든 현금을 주식에 다 넣어버리고, 장기투자를 하면서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금이 없으면 장기투자 그 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방식은 접근부터 잘못된 것이다.
적게 써야 하는 것이다. 버핏의 말은 단순한 절약 예찬이 아니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인 셈이다.
정리하며 : 나의 투자 기록
그런데, 장기투자는 과연 정말 괜찮은 방식일까?
솔직히 나도 모른다. 아직 주식투자를 한 지 10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나의 투자방식을 고수하고 있을 뿐이다.
- 주식이 너무 단기간에 급등하면, 10~20% 정도 매도해서 현금을 확보한다.
- 주식이 너무 단기간에 폭락하면, 앞서 확보한 현금으로 매수한다.
- 평균적으로 1년에 매수는 1~3번, 매도는 0~2번 정도. 즉, 매매를 자주 하지 않는다.
2030년 정도 되면, 주식투자를 한 지 10년쯤 될 것이다. 그때 결과를 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때를 위해, 일단 이렇게 기록을 남겨둔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장기투자를 하고 싶다면, 먼저 현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것. 현금은 수익률을 갉아먹는 짐이 아니라, 장기투자를 버티게 해주는 안전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