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열풍으로 알게 된 우리들의 슬픈 현실

최근들어, 먹방, 쿡방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먹방이나 쿡방을 보는 것일까?

그에 대해서 잠깐 조사를 해보니 그 이유는 크게 2가지로 간추려 진다.

1) 대리만족 : 현대인들은 다이어트 때문에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 없으니 TV로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한다는 것이다.

2) 1인 가족의 증가 : 20-30대 층의 결혼 나이가 늦어지면서 1인 가족이 증가하였고 그러다보니 집에서 혼자 밥을 먹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혼자 밥 먹는 것이 굉장히 외롭기 때문에 먹방을 보며 밥을 먹으면 혼자 밥 먹는 느낌이 안 든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위  2가지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먹방을 보는 것일까?

내 생각은 다음과 같다.

 

1. 대리만족을 위해 먹방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음식을 먹기 위해 방송을 보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맛집관련 방송, 먹방, 쿡방의 방송시간에 배달음식이나 음식점들의 매출이 조금씩 올랐다고 한다. 그리고 단순히 다이어트 때문에 대리만족을 위해서 먹방이나 쿡방을 보는 것이라면 이성적으로 방송을 안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리고 최근 쿡방이 인기있는 이유는 쉽고 간단한 요리에 대한 레시피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방송도 유명 셰프들이 일반 재료들을 가지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이며 백종원이 하는 음식프로그램들도 인기가 있는 이유는 쉽고 간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결국, 쿡방도 시청자 자신들이 음식을 직접 만들기 위해 TV를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된다.

 

2. 쿡방은 바쁜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먹는 시간조차 절약하게 해준다.

요리를 하는 것은 굉장한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그런데 밖에서 식사하는 것보단 시간이 덜 들어갈 것이다. 그 이유는 일단, 밖에서 식사를 하려면 누군가와 만나서 같이 먹어야 하기 때문에 먼 장소까지 갈 수도 있고 여자들의 경우 외출준비를 하기 위해 이것저것 할 일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밥을 먹었으니 커피를 한 잔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3~4시간은 금방 흘러간다.

많은 사람들이 평일을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주말엔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그래서 집에서 푹 쉬고 싶은데 밥은 먹어야 하고 시켜먹으면 비싸기도 하지만 음식이 남을 것 같다. 건가에도 안 좋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를 찾고 있었는데 최근 쿡방이 그런 욕구를 잘 해결해 주는 것 같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니 사실, 우리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혼자 밥 먹는 것이 굉장히 외롭기 때문에 외롭지 않기 위해 먹방을 본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건 ‘식사는 누군가의 대화를 하면서 같이 먹어야 한다’는 한국 고유의 식사문화에서 비롯한 씁쓸함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예전에는 없었던 사회현상이 하나 생겼는데 마냥 좋지만 않은 것은 사실이다.

 

0 Share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You May Also Like
Read More

내 리더가 회사를 떠났다.

어떤 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저 분의 인성과 역량을 닮고 싶다. 내 아들이 커서 어른이 된다면 나의 모습보다는 저 분의 모습을 닮았으면 좋겠다." 그 분은 내가 현재 재직중인 회사의 CTO이자 나의 리더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분과 나는 전혀 다른 성격의 소유자이고 업무 스타일도 많이 달랐다. 하지만 난 정말로 그분을 닮고 싶었다.
2021년 회고
Read More

2021년 회고(Product Owner, 가족, 성장)

회사에는 동료와 일이 있다. 가정에는 아내와 애들, 육아업무가 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나는 없었다. 원래 나 본연의 내가 존재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는 없었다. 단지, 의무로서의 나만 존재했다. 언뜻 생각해보면 참 서글프기도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현재 나의 상황, 역할, 가족, 일.....그 모든 것이 결국은 나를 구성한다. 원래 나 본연의 나는 처음부터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