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본부장을 하면서부터, ’연봉인상‘에 대한 주제로 구성원들과 면담을 하는 경우가 종종있었다. 올해에도 이런 종류의 면담을 했었다. 사실, 회사생활을 하는 직장인의 입장에서, 연봉은 자신의 가치를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모두가 자신의 연봉을 만족스러워하지는 않으며, 이로 인해 많은 직장인들이 지금 이순간에도 이직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오늘은 내가 다양한 구성원들과 면담을 한 경험을 토대로, 연봉과 이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자신의 연봉이 낮다고 판단하게 된 계기를 돌아보자.
일단, 자신의 연봉이 낮다고 판단하게 된 그 원인을 명확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즉, “연봉이 불만이다”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당신은 어떤 기준에서 자신의 연봉이 낮다고 생각하는가?
-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주변 친구나 지인 등)에 비해 나의 연봉이 적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 “주관적으로 나는 이만큼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정도에 못 미치기 때문인가?”
만약, 1번과 같은 이유로 자신의 연봉에 대해서 불만이라면, 지금 당장 그런 생각을 멈추길 바란다. 회사에서 여러분의 연봉인상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당신 주변사람과의 연봉수준을 맞춰줄 이유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과의 연봉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 만약, 당신의 연봉이 상대적으로 타인보다 높은 상황이라면, 타인의 연봉에 비해 당신의 연봉이 높으므로, 당신의 연봉을 삭감할 것인가? 혹시, 자신의 연봉을 그 누군가와 비교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그 비교를 멈추기 바란다. 당신에게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애초에 모든 불행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온다. 다시 강조해서 말하지만, 타인과의 연봉비교는 그 무엇하나 당신에게 도움될 것이 없다.
만약, 2번과 같은 이유로 연봉에 대해서 불만이라면, 의사결정 과정이 단순하다. 현재 회사의 인사담당자와 본인인 생각하는 금액을 맞춰줄 수 있는지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이고,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다면, 당연히 이직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1번과 같이 타인과의 비교로 인해, 연봉불만이 시작되었어도, 자신이 생각하는 금액을 판단하여, 2번의 과정으로 옮겨가야 한다.
이직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점.
사실, 이 부분이 오늘 내가 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내용이다.
연봉이 낮다고 판단하여, 더 높은 연봉을 주는 곳으로 이직을 할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회사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자신의 연봉기준을 맞춰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곳이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는 곳인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연봉을 좀 더 줄 수 있는 곳이라도, 다른 부분에 있어서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후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자신의 삶의 방향성을 잡아보자
그렇다면, 회사를 판단하는 기준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당연히, 정답은 없다. 그러나 만약 이 기준을 아직 못정했다면, ‘자신이 원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 본인 삶의 방향성’을 먼저 고민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런데, 삶의 방향성을 잡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고민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은 ’자신과의 깊은 대화’이다.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다면, 자신의 과거부터 돌이켜 생각해보고, 그로부터 자신이 진정 원했던 것을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자신에게 어떤 결핍이 있는지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이 과정은, 절대로 누가 대신해줄 수 없다. AI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나 형제가 해줄 수도 없다. 철저하게 본인 스스로 진행하고, 판단해야 하는 일이다. 따라서, 최소 1시간 정도는 핸드폰과 노트북을 끄고, 종이와 펜을 들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정의해야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검색과 같은 탐색은 가급적 멈추고, 자신의 과거회상 혹은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한 상상과 같은 ‘사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삶은 구체적인 문장으로 표현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돈 많은 부자’와 같은 추상적인 단어로 정의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문장이어야 한다.
물론, 이 방향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바뀌기 전까지는 이대로 밀고 나아가야 한다. 나중에 방향성이 바뀔지언정, 결정을 했으면, 흔들리지 않도록 하자. 우리는 미래를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방향성이 맞는지, 틀렸는지 지금은 절대 알 수 없다. 그러니, 그것을 인정하고, 일단 결정을 하도록 하자. 확신이 없더라도, 일단 결정을 하자. 결정을 못하고, 불안해하는 것보다, 틀렸더라도 결정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
현재 나는 아래 문장과 같은 삶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나도 이 방향성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으나, 약 10년저에 그냥 이렇게 정했다.
“나는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일에 대한 경제적 성과 창출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어느 회사의 CEO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나는 그 영향력을 토대로, 젊은 나이의 내 후배들에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강연’을 제공하고 싶다. 내 후배들이 소중한 젊은 시절을 미래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으로 허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2) 삶의 방향성이 잡혔다면, 회사생활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1번이 결정되었으면, 사실 2번은 나름 쉬워진다. 1번에서 결정한 방향성으로 나아가기 위해, 본인의 시간을 어떻게 투자할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실행하는데 필요한 근무조건을 수립하면 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 특별히 거대한 성과를 내기보다,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을 오래하는 것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대기업이나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가진 중견기업이 적합할 수 있다.
- 나중에 유투브나 작가와 같은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스타트업에서 소규모 인원으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할 것이다.
- 업무 외 다양한 취미활동 혹은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사람은 정시퇴근이 중요할 것이다.
- 나의 경우에는….회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가 주도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주어져야 한다. 따라서, 업무강도가 높아서, 야근이 많더라도, 크게 상관이 없다. 나는 위 조건이 연봉보다도 더 중요한 조건이다.
3) 그럼 이제 결정을 하면 된다.
현재 재직중인 회사가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성과 회사의 조건에 부합하는지 생각해보면 된다. 부합하면, 이직을 보류하면 되고, 부합하지 않다면, 이직하면 된다.
우리는 위에서 우리의 기준을 수립했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더 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다. 즉, 방향성이 없는 고민 따위에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으나, 적어도 우리는 우리의 명확한 기준을 만들었기 때문에, 적어도 우리들의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을 것이다.
이제 다시 정리해보자.
- 자신의 연봉이 너무 낮다고 생각될 경우, 그 생각의 근원지를 한 번 생각해보자. 그 근원지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길 바란다.
- 이직을 결심하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성을 생각해보자. 사실, 이 부분은 연봉상승을 위한 이직이 아니더라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 삶의 방향성이 결정되었다면, 그에 따라 판단하면 된다. 적어도, 그 결정에 후회는 없을 것이다.
“아…오늘도 꼰대같은 소리를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사실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