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swave 기획이야기 (미래편)

지난 포스팅에서 Docswave를 어떻게 기획했는지 철학적인 이야기를 했었다. (*참고로 Docswave는 Google기반의 Workflow 서비스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Docswave가 앞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사항에 대해서 기획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1)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하기 때문인 것도 있고 2)기획자들이 서비스를 기획하는데 조금이라도 참고사항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1. 다국어 지원

외국어

Docswave는 한국에서만 운영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가 아니다. Docswave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고객이 GoogleApps를 이용중인 기업인데 GoogleApps 이용기업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그 수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더욱 많은 시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이 불가피하다. 그런데 다행히도 전체 트래픽중 해외트래픽이 벌써 약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Docswave를 이용중인 850개 기업중 다국어 지원요청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Docswave는 1차적으로 한국과 정서가 비슷한 일본부터 진출할 예정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GoogleApps 사용자가 많은 영어권먼저 진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우리가 조사해본 결과 전반적으로 영어권 나라들의 업무문화는 한국과 많이 다르다. 즉, 조직문화가 한국이나 일본과 같이 수직적인 구조가 아니라 수평적인 구조이다. 영어권 사용자들에겐 순차적인 Flow 시스템보단 협업의 도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본어를 가장 먼저 제공하고 그 다음 영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2. 문서의 흐름에서 Data의 흐름으로…

data

Docswave는 문서의 흐름에서 본질을 찾은 서비스이다. 즉, Workflow의 핵심인 문서의 흐름에 집중을 한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의 Docswave는 문서의 흐름뿐만 아니라 Data의 흐름에 집중을 할 것이다. 그리고 Docswave에서 흘러다니는 이 데이터들은 해당 기업의 Insight가 될 것이다.

해당 내용에 대한 프로세스를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사용자는 Form 형식으로 기안문서를 작성한다.

2) Form을 통해 입력받은 데이터를 토대로 구글문서를 자동 생성한다. 따라서 결재자는 구글문서를 보고 결재(승인/반려)를 한다. 당연히 구글문서는 관리자의 구글드라이브에 자동저장된다.

3) 그리고 사용자들이 입력한 데이터는 가공되어 헤당 조직 경영자들의 Insight 정보가 된다.

이렇게 하면 구글문서로 기록이 남기 때문에 GoogleApps의 장점을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사용자들이 입력한 Data는 자동으로 정리되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Data가 자동으로 정리될 경우 경영자는 어떤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정보들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 직원들이 주로 언제 휴가를 많이 가는가?
  • 월별 지출내역은 얼마인가? 어떤 분야에서 주로 지출이 되고 있는가?
  • 직원들이 어떤 일을 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가?
  • 출장/미팅은 누가 언제 어디로 많이 가는가?
  • 그 외 등등….

 

3. Project Wave, Sales Wave, HR Wave…

Docswave로고

Docswave는 사실 소프트웨어인라이프가 그리고 있는 SaaS사업의 큰 그림중 극히 일부이다. 나와 대표님이 초기에 그린 그림은 Projectwave, Saleswave, HRwave 등 다양한 Wave의 통합서비스였다. Docswave는 그 큰 그림의 시작인 것이다. 그래서 ‘통합적인 Biz 플랫폼’을 형성하여 우리의 철학대로 누구나 스마트하게 일 할 수 있는 권리는 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다만, 이런 Biz 서비스의 경우 서비스의 기획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일반 사용자들의 업무에 대한 이해와 통찰인데 이 부분이 참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 다양한 Wave를 기획함에 있어서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일반 사용자들의 업무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비될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서비스 기획을 할 때는 본질을 파악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입되고 가장 힘들다.

 

4. GoogleApps에 Dropbox, Office365를 더하다.

dropboxoffline

현재 Docswave는 Google 기반으로 되어 있는데 사실, 이 점은 장점과 동시에 단점이 되기도 한다. 기업에서 Google을 사용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Google 이용자만 Docswave의 혜택(?)을 받는 것도 불공평하다. ㅎㅎ

그래서 앞으로는 Google 뿐만 아니라 Dropbox, Office365의 이용자들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더욱 넓힐 예정이다. 물론 이 부분은 많은 시간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이번에 개발자를 더 충원했으니 가능하리라 본다. ㅋㅋㅋ 그런데 기획자는 여전히 나 혼자라는 것이 좀 버겁다.ㅡ.ㅡ

———————————————-

현재 Docswave는 베타오픈한지 약 40일 정도 지났는데 850개 기업에서  3000명의 사람들이 이용을 하고 있다. 물론 이정도로는 아직 부족하다. Docswave는 무료 서비스이기 때문에 훨씬 많은 사람이 이용을 해야한다. 앞으로 최소한 5만명 정도는 이용을 해야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도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듯 하다.

최소한 5만명의 사람들이 스마트 워킹을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고 이용하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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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글을 읽어나갈수록 PM이란 흔치않은 영역에서 분투했던 20대의 제가 투영되네요. 예전에는 프로그래머로…지금은 청소년상담영역에서 상담자로 걸음걷고 있습니다만, 결코 다르지 않는 욕구 하나는 “편리함의 새로움”에 대한 부분입니다. 비영리적 공유에 집중하는 지금에는 문서의 흐름이 아닌 데이터의 흐름이 주는 사회적 가치가 너무 매력적이네요.

    긴 호흡으로 좋은 서비스 만들어주세요.

    1. 안녕하세요. Docswave에 대한 좋은 의견도 감사드리고 관심도 감사드립니다.
      현재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영리적인 목적도 분명히 있지만 사회적인 가치와 소프트웨어 철학에 대한 목적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긴호흡과 함께 사회적인 가치도 잃지 않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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